주식 앱을 하루에도 열 번씩 켜면서 가격이 조금만 빠져도 가슴이 철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10년 전 처음 계좌를 열었을 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격을 쫓아다니는 사람과, 묵묵히 매달 일정 금액을 쌓아가는 사람 사이의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꽤 다르게 갈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타이밍을 잘 잡아야 돈을 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타이밍을 맞추려 할수록 오히려 손실이 컸습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장기투자, 분산투자, 마켓타이밍이라는 세 가지 축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장기투자 — 가격이 아니라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저는 전형적인 마켓타이밍 추종자였습니다. 마켓타이밍(Market Timing)이란 시장의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전..
솔직히 저는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내 주식 어떻게 되는 거지?"였습니다. 작년 초에 16만 원대에 매수해서 반년 만에 주가가 서너 배 오르는 걸 직접 경험했던 종목인데, 갑자기 미국에 상장한다니 반갑기는커녕 불안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 불안의 정체를 파헤치다 보니 ADR 구조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그리고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됐습니다. ADR 구조 — 한국 주식은 그대로입니다처음 뉴스 제목만 봤을 때는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를 떠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상장폐지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SK하이닉스가 선택한 방식은 ADR(Ameri..
5,000원이던 주가가 19만 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거래 정지와 함께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시가 총액 10조 원이 6,000억 원으로 쪼그라드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8개월이었습니다. 금양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몇 년 전에 겪었던 일이 그대로 겹쳐 보였습니다. 다른 종목이었지만, 그 구조는 너무도 닮아 있었거든요.서사가 숫자를 이긴 시장금양은 원래 발포제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발포제란 스펀지나 신발 밑창처럼 기포를 만들어 소재를 가볍고 탄력 있게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 첨가제입니다. 그런데 전기차 붐이 일면서 이 회사가 전혀 다른 얼굴로 등장합니다. 지름 46mm, 높이 95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이른바 4695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여기에 사..